2025. 5. 12. 18:49ㆍ해외이슈
전쟁 3년, 푸틴의 평화 협상 제안은 진심일까?
2022년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을 넘기면서, 예상치 못한 반전이 벌어졌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025년 5월, ‘조건 없는 평화 협상’을 전격 제안한 것이다. 특히 그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와의 직접 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밝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협상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장기화된 전쟁의 흐름을 바꿀 중요한 기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협상에 담긴 조건들을 보면, 단순한 '휴전'이 아닌 러시아의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푸틴의 조건 없는 협상? 그 이면의 조건들
표면적으로 푸틴은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며, 조건 없이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측이 실질적으로 제시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가입 포기
- 우크라이나의 군비 축소 및 중립화 선언
-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서의 군대 철수
- 이스탄불 코뮈니케(2022년 잠정 합의안) 재수용
- ‘비무장화’와 ‘비나치화’라는 모호하지만 강력한 조건
사실상 이는 영토 양보와 정치 체제의 중립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항복’에 가깝다.
젤렌스키의 대응: 전향적이지만 조심스러운 수용
그동안 푸틴의 제안을 강경하게 거부해왔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번에는 협상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푸틴이 실제로 튀르키예에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하며, 일정 조건 하에서 회담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지금 당장 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젤렌스키를 공개적으로 압박했고, 중재자로 나설 뜻도 밝혔다.
국제 사회의 반응과 압박
유럽연합과 NATO는 러시아에 30일간의 무조건적 휴전을 요구하며, 이를 어길 경우 에너지·금융 제재를 경고했다.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과 공동으로 휴전 이행 여부를 감독하겠다"고 말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국제 사회는 러시아의 이번 제안이 진정한 협상 의지보다는 전술적 시간 벌기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푸틴은 전선이 불리할 때마다 외교 카드를 꺼내 협상력을 높이려는 행보를 반복해왔다.
협상이 이뤄지면 무엇이 달라질까?
5월 15일로 예정된 이스탄불 회담은 전쟁 이후 처음으로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나는 자리다. 단순한 외교 대화 이상의 무게를 지니며, 다음과 같은 결과가 예상된다.
- 전면적인 휴전 가능성
- 점령지에 대한 영토 분쟁 장기화
- 서방과의 관계 재정립
- 국제 경제 및 에너지 시장 변화
하지만 푸틴의 조건이 과도하게 러시아 중심적인 데다, 젤렌스키가 국내 여론과 군사 상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협상이 곧 평화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결론: 평화냐, 지연된 전쟁이냐
푸틴이 내민 평화 협상 카드는 전쟁의 끝이 될 수도, 또 다른 전술의 시작일 수도 있다. 핵심은 러시아의 진정성,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이 조건을 어떤 방식으로 수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스탄불 회담이 장기전 국면을 끊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외교적 쇼’로 남을지는 앞으로 며칠 안에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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