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먹통? 코인 거래소 서버 오류에 투자자들 분통!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가격 급변 시기마다 반복되는 ‘먹통 현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최근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주요 거래소에서 발생한 시스템 오류는 투자자들에게 금전적 피해를 안겼고, 일부는 민원을 제기하며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트래픽 급증과 서버 과부하, 대응 체계 미흡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과연 국내 거래소들은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코인 가격 급등 때마다 먹통…투자자 신뢰 무너진다

2025년 1월 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급등하자 업비트에서는 약 2시간 동안 거래 지연 및 오류가 발생했다. 같은 날 빗썸과 코인원 역시 일시적인 접속 장애를 겪었다. 이 사태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이 매도 타이밍을 놓치며 실질적인 손실을 입었다.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민원은 총 1천 건 이상, 특히 업비트는 600건 이상에 대해 약 30억 원 규모의 보상까지 결정한 바 있다.

서버 용량 부족과 대응 미흡이 원인

이러한 사태의 주된 원인은 단연 ‘서버 용량 부족’이다. 급격히 몰리는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하고 시스템이 마비되는 것. 업비트는 기존 최대 동시접속자 수용 한계가 50만 명 수준이었는데, 이 시기에 54만 명 이상이 접속하며 서버가 다운됐다. 빗썸과 코인원도 상황은 유사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을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특히 전산 장애 발생 시 고객 공지나 즉각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않아 불신을 키웠다.

해외는 다르다…코인베이스의 AI 기반 대응 체계

미국의 대표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AI 기반 트래픽 예측 시스템을 운영한다. 거래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 서버 용량을 자동으로 확장하고, 실시간 감시 체계를 통해 장애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이러한 선진 시스템은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제공하며, 투자자의 신뢰도를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거래소들의 조치…근본적 해결책은 아직

금융감독원의 압박에 따라 국내 거래소들도 일부 조치를 취했다. 업비트는 서버 용량을 기존보다 2배가량 확장해 90만 명까지 수용 가능하게 했고, 빗썸은 36만 명, 코인원은 50만 명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보상 체계도 마련해 피해 규모에 따라 일정 금액을 배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응급조치에 불과하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장애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AI 모니터링, 자동 트래픽 조절 시스템 등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

투자자 입장에서 확인해야 할 것들

1. 거래소 안정성: 단순히 사용자 수나 거래량이 아니라, 거래소의 서버 안정성, 보안성, 고객 대응 체계를 고려해야 한다.
2. 보상 정책 여부: 장애 발생 시 보상 체계를 명확하게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자.
3. 대비 전략 마련: 단일 거래소에만 의존하지 말고, 여러 거래소에 분산 투자하거나 API 거래로 자동화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정부와 당국의 역할은?

금융당국은 전산 장애 발생 시 보고 체계와 민원 대응을 강화할 것을 각 거래소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보다 적극적인 감독과 제재 조치, 기술 표준 마련이 시급하다. 단순한 ‘권고’ 수준의 조치만으로는 시스템 오류를 근절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와 투자자들의 중론이다. 더욱이 거래소는 공공 인프라 수준의 신뢰성을 요구받는 만큼, 관련 법령과 기준 정비도 필요하다.

결론: 신뢰 기반의 시스템 개선이 최우선

코인 거래소의 ‘먹통’ 사태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다. 이는 수많은 투자자의 자산과 직결되는 문제이며, 시장의 신뢰를 저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다. 해외 거래소들이 안정적 시스템 운영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반면, 국내 거래소들은 여전히 기술력 부족과 대응 체계 미비로 문제를 반복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국내 거래소들이 ‘기술적 혁신’과 ‘신뢰 회복’을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